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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w/방구석 여포, 요리 이야기

요리 레시피 나는 가끔 요리 아닌 요리를 한다

by 디케이89or90 2020. 9.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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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구석 여포의 이야기 - 요리 레시피 간단하지만 간단하지 않은
나의 요리 아닌 요리들

요리 아닌 요리들

외국에서 9년 가량을 살면서 여러가지 스킬을 획득하게 되었다. 그중에 하나는 생존에 필요한 요리. 매일 사 먹을 수는 없으니 집에서 어쩔 수 없이 음식을 만들어 먹기도 하며 여러가지 스킬을 얻었다. 평소에 음식에 관심이 많고 먹고 마시는걸 좋아 하다보니 꾸준하게 관심을 가지며 지금까지도 써먹을 만한 평생 스킬을 얻을 수 있었던 것 같다. 

이런게 슬기로운 자취생활이 아닐까? 

 


1. 슈바인학센(독일식 족발)

슈바인학센

독일식 족발 슈바인학센을 집에서 해보았다. 사실 이게 슈바인학센인지도 몰랐다. 

그냥 집에 있는 냉동족발을 꺼내 해동하고 보니 이걸 구워 먹어야 겠다는 생각이 났고, 후라이팬에 굽자니 기름이 사방에 튀어 치우기 귀찮을 것 같고 그냥 에어프라이어에 넣었다. 

족발만 굽기는 아쉬워 집에 있는 노란 파프리카를 넣고 소금과 후추를 뿌리고 에어프라이어에 50분을 구웠다. 

한쪽 20분 살이 두꺼운 부분은 30분. 구워지는 동안 그냥 먹기는 아쉬워 냉장고에서 체다치즈 3장, 우유, 썬 대파 한줌을 꺼내 그릇에 담고 전자레인지에 2분가량 돌리고나니 체다치즈 소스가 완성됐다. 

족발이 완성되고보니 이럴때 사용하려고 아껴둔 나무를 도마를 꺼내 나름 플레이팅을 했다.

내가 했지만 맛있었다. 슈바인학센을 먹어본 적은 없어 모르겠지만 이게 슈바인학센이라면 정말 맛있는 음식일 거라 확신한다. 

 

 

2. 등심 스테이크와 로스트 갈릭

등심 스테이크

평소 육식을 즐기는 육식파이다. 기력이 조금이라도 딸린다 싶으면 고기를 먹어야한다. 닭고기는 고기로 치지도 않고 돼지나 소고기를 먹어야만 오늘 고기를 먹었구나라고 몸에 받아들인다.

오랜만에 마음먹고 마트에 가서 한우 등심을 샀다. 엄청 비쌌다. 저정도에 4만원 가까이 한다니 믿을 수 없다. 

역시 한우는 나랑 안맞아. 

이왕 큰맘 먹고 산 고기에 소금과 후추를 뿌리고 올리브 오일로 코팅을 했다. 이렇게 해두면 적절히 간이 베고 고기가 맛있어 진다. 그냥 그런 것 같아서 늘 그렇게 한다.

팬을 아주 뜨겁게 달구고 올리브 오일을 살짝 뿌린뒤 먼저 깐 마늘을 넣어 마늘 기름을 냈다. 그리고 거기에 고기를 구웠다. 고기를 굽는 도중 버터를 크게 한 스푼 넣어 나름의 풍미를 더했다. 이렇게 먹어야 스테이크 먹는 느낌이 나는 것 같아 늘 버터를 많이 넣는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양식의 기본은 버터가 아닐까?

나름 고기 겉을 태우기 위해 뒤지고 숟가락을 이용해 베이스팅도 한다. 이렇게 여러번 반복하면 스테이크도 겉바속촉이 가능하다. 한우로 구운 등심스테이크는 먹을만 했다. 소고기니까 당연히 맛있었다. 하지만 내 취향에는 미국산이나 호주산 소고기가 스테이크로 먹을때 더 맛있는 것 같다. 이건 그냥 개인적 취향이니 자기 입맛에 맞게 먹으면 그게 무조건 맛있다.

 

 

 

3. 로스트 치킨 윙봉 with 간장소스 made by me

로스트 치킨 윙봉

시켜먹는 치킨말고 뭔가 새로운게 먹고 싶어 마트에서 닭봉을 구입했다. 참고로 닭봉은 다리가 아니라 날개 부위 살이다.

닭봉 한봉지를 녹여 스테인레스 볼에 놓고 우유를 부어 나름의 연육작용을 시켰다. 혹시라도 비린내가 날 수 있으니 후추와 녹차가루를 살짝 넣어 비린내를 제거했다. 약 1시간 가량 담가져 있던 닭봉을 꺼내 에어프라이어에 놓고 굽기 시작했다. 180도 15분 그리고 뒤집어서 10분 이렇게 총 25분. 

닭봉을 그냥 먹기에는 아쉬울 것 같아서 나름 간장소스를 만들어 보았다. 간장에 물을 조금 넣어 희석시키고 썬 부추와 썬 대파를 넣고 다진마늘 그리고 설탕 한큰술을 넣어 간장소스를 만들어 스테인레스 볼에 넣어 놓았다. 

다 구워진 뜨거운 닭봉을 소스가 담긴 스테인레스 볼에 넣어 간장 소스를 살짝 살짝 입혀주고 바로 건져서 늘 하던대로 나무도마위에 플레이팅을 했다. 

음... 닭은 시켜먹은 치킨이 제일 맛있다. 물론 내가 한것도 맛있다. 하지만! 그렇지만! 투입한 노력과 시간대비 훌륭한 맛은 아니였다. 다음번 부터 치킨은 그냥 시켜먹어야 겠다. 

 

 

4. 일본식 치킨 카레

일본식 카레

출출해서 냉장고를 열었더니 마침 일본 카레 블럭이 있었다. 간만에 일본식 카레나 해먹어야 겠다고 결심하고 마트까지 갈 기력이 없어 집앞 세븐일레븐으로 향했다. 일본식 카레에 넣을 재료를 구하기 위해 닭가슴살 하나, 밀크 초콜렛 하나를 구입했다. 

집에 돌아와 감자를 깍고 썰고, 당근을 채썰고, 양파를 썰고, 사온 닭가슴살을 결대로 찢어 재료 준비를 마쳤다. 

먼저 양파를 기름에 볶았다. 갈색이 될때까지 흔히 말하는 카라멜라이즈를 시키고 그위에 물을 붓고 준비한 모든 재료를 다 때려 넣었다. 물이 끓어 오르기 시작하고 카레 블럭 하나를 넣어 서서히 풀어주기 시작하니 제법 색과 향이 나기 시작했다. 여기에 아까 구입한 밀크 초콜릿을 넣어 농도와 단맛을 조절하고 혹시라도 싱거울지 모르니 우리 엄마의 비법인 쇠고기 다시다도 조금 때려 넣었다. 

어느정도 끓이고 맛을 보니 속으로 美味(미미)를 외쳤다. 오랜만에 맛보는 센세이션한 일본식 카레의 맛. 

밥위에 카레만 뿌려 먹기니 아쉬어 계란 2개를 풀어 반달 오믈렛을 만들고 환상적인 한끼를 해결했다. 

 

5. 대게 맛있는 라면

대게라면

오랜만에 집에 영덕대게를 선물 받았다. 총 4마리 쪄서 3마리를 가족들과 나눠먹고 이튿날 남은 1마리로 라면을 끓였다. 대게 자체가 맛있지만 하루가 지나 대게가 차가워 졌고 이걸 다시 찌자니 대게 육즙이 다 떨어져 나갈 것 같았다.

고심하다 떠올린게 대게라면. 

물을 자작하게 올려 끓이다 삼양라면을 뜯어 스프와 건더기를 넣고 대파도 넣고 끓였다. 면을 넣음과 동시에 대게를 반으로 분리해 같이 넣어 끓였다. 대게의 맛이 적당히 라면에 스며들고 대게 본연의 맛도 지키기 위해 단시간 조리를 선택했다. 대게라면은 되게 맛있었다. 대게가 비싸서 그렇지 대게는 그냥 맛있다. 뭘로 해도 맛있다.

대게라면을 상에 차리고 엄마표 알타리를 꺼내 가위로 잘라 준비했다. 먼저 대게 뚜겅에 국물과 라면을 적당히 넣고 먹어보니 맛은 있지만 효율성이 떨어졌다. 먹기에 불편하다. 바로 대접을 가져와 국물과 대게와 면을 입에 때려 넣었다. 

정말 훌륭한 간편식이었다.

 

 

6. 돈까스 정식 with 페퍼소스 made by me

돈까스 정식

엄마가 오랜만에 돈까스를 만들어 주셨다. 엄마표 돈까스는 정말 맛있다. 추억이다. 문제는 오랜만에 아들놈 먹이신다고 양을 어마어마게 해놓으셨다. 이튿날에도 돈까스를 먹어야 해서 조금은 색다르게 재해석 해보기로 했다. 

돈까스를 후라이팬에 튀기는 동안 냉장고에 있던 양송이 버섯 4개를 가져와 반으로 가르고 후라이팬에 볶기 시작했다. 양식의 느낌을 주기위해 버터를 넣어 풍미를 더하고 소금과 후추로 밑간을 했다. 마지막에 대파를 넣어 조금 더 풍성한 양식 버섯 볶음을 만들었다. 경양식 느낌을 주기위해 집에 있는 갈색 스테이크 소스에 설탕과 후추를 뿌리고 약간의 물을 부어 전자레인지에 돌렸다. 아주 따끈한 페퍼소스가 완성됐다. 냉장고에 있는 밥을 데우고 늘 하던대로 나무 도마위에 플레이팅 했다. 마지막에 뭔가 조금 허전해서 지난번 피자를 먹고 보관해둔 피클을 꺼내 아쉬움을 달랬다. 

그맛은 맛있다. 원래 맛있는 엄마표 돈까스를 조금 더 색다르게 즐기는 거니 여전히 맛있었다.

 

7. 떡볶국 (떡볶이 + 떡국)

떡볶국

지난 설에 해먹은 떡볶국이다. 떡국이 물리기 시작해서 색다르게 먹을 방법을 찾던중 떡볶국이라는 걸 발견했다.

바로 실행에 옮겼다. 먼저 계란 2개를 삶아 까 놓고, 떡국에 고추장을 풀고 설탕을 조금 넣어 떡볶이 같은 맛을 갖춘 뒤 떡국의 고명과 만두를 다 때려 넣어 끓이면 된다. 아주 간단하면서도 색다르게 떡국을 먹을 수 있다. 다 끓여진 떡볶국에 삶은 계란을 반으로 갈라 마무리만 해주면 끝! 다만 국물 간 조절이 잘못되면 맛이 없을 수 있다. 나에게는 다행히도 우리 엄마표 비법 쇠고기 다시다가 있어 이 문제를 쉽게 해결할 수 있었다. 

맛은 꽤 먹을만 하다! 떡볶이도 아닌 것이 떡국도 아닌것이 확실히 떡국에 질렸을때 해먹으면 아주 좋다!  

 

 

나의 요리아닌 요리는 수 없이 많다. 집에 있는걸 좋아해서 집에서 이것저것 많은 것들을 해본다. 음식은 하루세끼 먹어야 하니 아마도 그걸 가장 많이 하게된다. 자주는 아니지만 가끔 블로그를 통해 방구석 여포의 요리 아닌 요리를 지속적으로 올려 보겠다. 끝까지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언택트가 떠오르는 포스트코로나 시대 뉴노말로써의 방구석 여포의 이야기 요리 아닌 요리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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