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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w/30대의 일기장

34살, 퇴사하다

by 디케이89or90 2022. 12.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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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2.02 - [Now/30대의 일기장] - 퇴사 후의 삶 막바지

 

퇴사 후의 삶 막바지

어느덧 퇴사를 한지 2개월 점점 막바지다. 2022.12.05 - [Now/30대의 일기장] - 34살, 퇴사하다 34살, 퇴사하다 34살, 이제 곧 35살 나는 퇴사했다. 이 글을 누가 읽을지는 모르겠다. 그냥 내 이야기를 써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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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살, 이제 곧 35살 나는 퇴사했다.

 

이 글을 누가 읽을지는 모르겠다. 그냥 내 이야기를 써놓고 싶었다. 

퇴사는 내가 결정했지만 마지막 근무를 마치고 나올 때 밀려오던 감정은 아직도 실감이 되질 않는다. 

"시원섭섭하다." 이렇게 표현하는게 맞을까?

아니면 "후회가 밀려온다." 앞으로 뭐 먹고 살지? 

사직서

20개월을 해외영업 담당으로 일을 했다. 

해외 바이어와 연락을 주고 받고 회사 제품을 수출시키며 나름 성장아닌 성장을 해왔고 실적아닌 실적들을 쌓으면서 회사 내에서 좋은 이미지를 구축해왔다. 

항상 실적이 있던 것은 아니지만 나름 좋은 일들을 해왔다고 자부한다. 

 

그러던 지난 7월 우연치 않게 장 초음파 검사를 받다가 갑상선을 함께 보게 됐다. 우연치 않게 보았던 갑상선 검사에서 목을 지나는 동맥이 부어있는 것을 발견했다. 피검사를 한차례 더 받고 34살의 나이에 동맥경화 판정을 받았다. 뇌졸중이 일어날 수도 있는 경동맥경화...

다행히 심해지기 전에 발견할 수 있어서 지금부터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 고지혈증 약을 아마도 평생 먹으면서 관리를 해야하고 늘어나버린 체중을 관리하고 좋아하던 술도 고기도 줄여나가야 하는 상황이 됐다. 

 

 

처음에는 별로 대수롭지 않았다. 마음 속으로 되뇌였다 "그냥 관리 잘하면 되는거지" 

하지만 내 허세와는 다르게 동맥경화라는 것에 나는 큰 영향을 받았다. 이 나이에 벌써....

진료를 보았던 의사선생님도 그렇게 말씀하셨다. "나이에 비해 빨리 왔다고 아마 가족력도 영향이 있을거라고" 그렇다...

우리 가족력에 심장 및 혈관 질환이 있으며 그걸 알면서도 나는 관리를 하지 않았다. 

 

나는 나를 신경쓰지 않았다... 

나는 나를 그렇게 방치했다.

 

 

삶에서 시간이 많지 않을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내가 꿈꾸는 것 내가 바라는 것 내가 해보고 싶던 일을 시작해야 겠다는 생각이 나를 지배하기 시작했다.

 

그동안 생각만 하고 언젠가는 해야지 했던 스마트팜을 시작해보고 싶었다. 당장 무엇을 해야하는지 방향성, 계획을 하나씩 세우기 시작했다.

 

그렇게 퇴사를 결심하고 9월 첫째 주 회사에 이야기를 했다. 회사에 사직 의사를 밝히고 예정돼 있던 해외 출장까지 마치고 11월 30일 퇴사를 했다. 퇴사 의사를 밝히고 3개월이라는 시간동안 오만가지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내가 진짜 할 수 있는걸까? 쓸데없는 감정의 변화로 이렇게 질러 버린 것은 아닌지... 걱정과 근심 그리고 새로운 희망에 하루 하루 젖어 갔다. 퇴사 직후 현재... 나는 여전히 불안하고 걱정이 많다. 나름의 계획을 세웠지만 재정적인 부분이 가장 걱정이고 다행이 아직은 싱글이라는 점이 이런 결정을 할 수 있었던 위안이 된다. 지금은 내가 나만을 책임지면 되니까. 이렇게 할 수 있었을 것이다.

 

꿈, 미래

퇴사 이후 무엇을 먼저 해야할까? 고민의 고민을 하다 내린 결론은 우선 내가 가고 싶은 분야에서 다시 일을 해보자 이다.

스마트팜 혹은 농축산물, 식품 업계에서 그동안 해왔던 해외영업을 접목시켜 산업 전반을 이해하고 매년 선발하는 스마트팜 인재 육성 사업에 지원하여 내 농산물을 키워보는 것이다. 

나의 최종 꿈은 해외 와인생산용 포도를 국내에서 직접 길러 와인을 만드는 것이다. 말로는 간단하지만 이 과정은 최소 5년 이상을 보고 있다. 내 평생에 업으로 꿈으로 삼아 나가볼 생각이다.

 

대략적인 스텝은 그렇다. 그와 동시에 다른 나라의 농가는 어떤지를 보고 싶었다. 

미국의 와인 농가는 어떤지 어떻게 운영되는지를 직접 보고 싶었다. 그렇게 나는 지금 미국에 와있다. 

11월 30일 퇴사 이후 12월 1일 바로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싣고, 현재는 디트로이트에 잠시 머물다가 조만간 워싱턴 주 시애틀로 넘어가 소규모 농가들을 보고 올 계획이다. 

 

이 결정이 옳은 것인지, 그른 것인지 모르겠다. 

훗날 오늘의 고민을 떠올리며 추억으로 삼을 수 있기를 바랄 뿐이다. 

 

이제 35살이 한 달 남짓 남은 상황, 미래를 다시 생각하며 이른 아침 디트로이트에서 글을 남긴다.

 

디트로이트 여행기, 시애틀 여행기를 차차 올려 볼 예정이다. 

또 2022년 한 해 동안 해외 출장을 다니며 보고 느꼈던 것을 글로 정리해볼 생각이다. 

 

지금의 상황이 나의 감정이 다시 글을 쓸 수 있게 만들었다. 

이렇게 하나씩 정리해 가며 이 다음을 잘 준비해볼 생각이다. 

 

누구인지는 모르지만 끝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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