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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w/30대의 일기장

디트로이트 Detroit Institute of Arts (DIA), 빈센트 반 고흐 별이 빛나는 밤(Starry Night)

by 디케이89or90 2022. 12.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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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2.05 - [Now/30대의 일기장] - 34살, 퇴사하다

 

34살, 퇴사하다

34살, 이제 곧 35살 나는 퇴사했다. 이 글을 누가 읽을지는 모르겠다. 그냥 내 이야기를 써놓고 싶었다. 퇴사는 내가 결정했지만 마지막 근무를 마치고 나올 때 밀려오던 감정은 아직도 실감이 되

youandi-ourstory.tistory.com

 

앞서 퇴사를 한 후 나는 미국 디트로이트에 왔다. 

디트로이트와는 아무런 인연이 없어 나였지만, 마침 사촌 동생이 이곳에서 심리학 박사 과정 중에 있어 겸사겸사 오게 됐다.

 

디트로이트는 딱히 계획 없이 왔다. 뭐가 있는지 그런건 아무런 상관이 없었다. 그냥 시애틀로 이동하기전 조용히 며칠 머무를 생각으로 이곳에 와 있다.

 

무계획으로 온 디트로이트여서 그런지 에어비엔비로 예약한 스튜디오(원룸)에서 영화나 드라마를 보면서 시간을 보내는게 다였다.

 

sonder

 

sonder

 

디트로이트 139 Cadillac square, Sonder 굉장히 숙소가 깔끔하고 위치도 좋은 곳이다. 만약 디트로이트에 머물 계획이라면 이곳을 강력히 추천하다. 

그냥 숙소에만 있어도 좋기는 하다. 오랜만에 조용히 오롯이 나에게만 집중 할 수 있는 곳이다.

 

디트로이트 거리

숙소 바로 앞이 시내 중심가라 저녁 시간에 잠시 산책을 다녔다. 한창 무슨 축제가 열리고 있었고 크리스마스가 얼마 남지 않아서 인지 크리스마스 트리도 볼 수 있었다 

 

그렇게 시간을 떼우다, 디트로이트에서 뭔가 할게 없는지를 찾아보니 마침 Detroit Institute of Arts (DIA), 디트로이트 미술관에서 빈센트 반 고흐 전을 한다는 소식을 접하게 되었다. 

 

빈센트 반 고흐, 중학교 시절 미술시간 교과서에서만 보았던 화가. 비운의 화가 그리고 자화상, 별이 빛나는 밤 이라는 작품으로만 알고 있는 빈센트 반 고흐전에 가보기로 했다. 

 

일요일 오후, 

 

Detroit Institute of Arts (DIA)에 왔다. 머무는 숙소에서도 차로 10분 거리에 있어 비교적 가까웠다.

Detroit Institute of Arts

입구에 들어서 입고 있던 겉옷을 맡기고 입장료를 지불하고 입장했다. 참고로 평일(월~목) 입장료와 주말 입장료(금~일)가 다르다.

주말이 조금 더 비싼편이다.  또 겉옷은 반드시 맡기고 들어가야 한다. 예전에 한번 관람하던 관람객이 겉옷에 흉기 같은걸 가지고 들어와 작품을 훼손 시키려 했던 사건이 있어서 이후 부터 반드시 겉옷은 맡긴채 들어가게 되었다고 한다. 정확한 사실인지는 모르겠으나 전해 듣기로는 그렇다.

 

빈센트 반 고흐전에 입장하여 전에는 보지 못했던 수십점의 작품들이 보였다. 작품들 옆에는 몇년도의 작품인지 소유주가 누구인지, 장소가 어딘지, 캔버스에 유화 물감으로 그린 것인지, 펜으로 그린 것인지 간단한 설명이 있을 뿐, 자세한 설멸은 오디오 해설 기기를 대여하여 들을 수 있다. 오디로 해설까지는 쿨하게 넘기고 작품들을 눈으로 감상하기 시작했다.

 

발길을 옮기다 익숙한 작품에 발길을 멈췄다.

자화상, 1887년 작

 빈센트 반 고흐의 자화상 1887년 작이다. 작품의 설명을 읽다보니 이곳 Detroit Institute of Arts (DIA), 디트로이트 미술관에서 소유하고 있는 작품으로 이외에도 다수의 빈센트 반 고흐 작품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을 뒤늦게 알 수 있었다. 

또 미국 전역 박물관에 빈센트 반 고흐 작품들을 소유 하고 있다고 하니 반 고흐 작품을 보러 미술관을 한번씩 둘러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디트로이트 미술관에서는 종종 이렇게 빈센트 반 고흐의 작품을 만날 기회를 제공한다고 하니 이번 기회가 아니더라도 반 고흐의 작품을 만날 볼 수 있을 것 같다.

 

모든 작품은 실 소유주가 다르며 전부 진품인 작품들을 전시하고 있어 관람선 안으로 침범하지 않도록 곳곳에 경비가 이를 지키고 있다.

 

다음으로 발길을 옮기다 발견한 작품은 예전 미술 교과서에서 보았던 반 고흐의 침실 그림이다.

침실, 1889년 작

이외에도 다수의 작품들이 있었으나 내가 무지하다 보니 눈에 들어오는 몇몇 작품만을 이렇게 사진으로 남겼다.

사진을 마음껏 찍을 수 있게 허용하고 있으니 기회가 된다면 부담없이 사진으로 남기시기를 바란다.

 

올리브 나무, 1889년 작

 

포도 레몬 배 그리고 사과, 1887년 작

 

양귀비 밭, 1890년 작

그리고 대망의 그 작품...

 

별이 빛나는 밤(Starry Night). 전시된 그림 중 가장 마지막 동선에 있었다. 이 마지막을 보기위해 그동안의 작품을 감상한 것만 같았다. 

실제로 본 원본 별이 빛나는 밤은 정말 아름다웠다. 

예술에 문외한 나 지만 무언가가 저절로 느껴지는 것 같았다. 

 

별이 빛나는 밤, 1888년 작
별이 빛나는 밤, 1888년 작

별이 빛나는 밤 이곳에서만 십여 분을 서서 조용히 옆으로 봤다, 가까이 봤다, 멀리서 봤다를 시전했다. 

그만한 가치가 있었던 작품이다. 내 평생에 언제 빈센트 반 고흐의 원작을 볼 수 있는 기회가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비단 나만 그렇게 느낀 것 같지는 않았다. 일요일 오후 수 많은 관람객들의 마지막 발 걸음이 이 작품에 멈춰 잠시 감상을 하던 모습이 내 기억에 남아 버렸다. 

 

퇴사 후 인생의 고민을 잠시 잊을 수 있었던 선물 같은 시간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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