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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ight to Ten 8 살 부터 10살

by 디케이89or90 2020. 9.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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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ight(여덟 살)

6살, 7살의 아픔의 시간을 지나 새로운 동네로 이사를 오고 어느덧 8살이 되었다. 시각장애가 있지만 다행히 경미했다.

비장애인들과 같은 일반 초등학교에 입학했다. 8살의 나는 그닥 활발하지 않은 아이였다. 

비만으로 뚱뚱했고 제법 덩치도 있었지만 덩치에 비해 의기소침하고 의욕이 없는 아이였다. 

의기소침

 

특히 공부는 정말 못했고 받아쓰기를 100점 맞아본 기억이 거의 없을 정도였다. 대부분 50점 60점 정도 받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지금 생각해 보면 아마도 빠른 환경의 변화에 적응하지 못해서 였을지도... 라고 생각된다. 

아버지의 부재, 이때문에 하루 아침 가장이 된 엄마, 새로운 동네로 이사, 삼남매를 책임져야되는 상황에서 돈을 벌러 가시는 엄마의 부재 그리고 형의 일탈 이런것들로 인해 알게 모르게 나는 의욕이 없어지고 의기소침해 진 것이 아니였을까? 

 

여덟 살의 나는 나의 장애와 아버지의 부재가 부끄러웠고 남들에게 숨겨야만 했다. 지금은 아무렇지 않은데 그때는 어린아이의 어린 생각이었을 것이다.

여덟 살의 나는 친구가 거의 없었다. 딱히 친구들과 어울리지도 그렇다고 운동을 좋아하지도 않던 그런 아이였다. 

 

 

Nine(아홉 살)

시간은 흘러 아홉살이 되었다. 초등학생때는 시간이 그렇게 안갔는데. 이렇게 글을 쓰며 회상하니 시간이 정말 말도안되게 빨리 흐른 것 같다. 

 

아홉살에는 새로운 동네에서 어느정도 적응도 하고 친구도 조금 생겼다. 나름 친해진 친구도 더러 있었다.

하루는 나름 친해진 친구들에게 나의 비밀을 공유해 주고 싶었다. 나의 장애 그리고 아버지의 부재 이런 이야기를 털어 놓았다. 친구라면 나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공감해 줄주 알았다. 9살 초등학생 아이들은 그냥 개구쟁이였고 그런 사실을 가지고 나를 짖국게 놀리기도 했다. 9살의 나는 처음으로 배신감이라는 감정을 느꼈다. 배신감은 분노가 됐고 화가치밀어 올랐으며 이는 폭력이 됐다. 처음으로 누군가를 밀치고 때렸다. 썩 기분이 좋지는 않았다.

 

며칠이 지나고 하교길에 내가 때린 친구의 엄마가 나를 찾아왔다. 자신의 아이를 다치게 한 나를 꾸짖었다. 아줌마의 말은 내 가슴에 하나 하나씩 꽂혔다. "아빠가 없어서 그러니 왜 그랬어 한번 더 그러면 너희집에 찾아 갈거야!"

으름장을 놓듯한 그 말은 지금 들어도 기분 나쁜 말이다. 

9살의 아이에게는 가히 충격적인 말이였고, 한마디 대꾸도 할 틈 없이 그말만 하고 자기 아들을 챙겨 가버렸다. 

그런말을 듣고 집에 온 나는 어디 하소연 할 곳이 없었다. 그저 그렇게 혼자 참고 분을 삼켜야 했다.

이후 누구에게도 내 비밀을 공유하고 싶지 않았고 누구를 함부로 때리고 싶지도 않았고 그냥 참아 넘기려고만 했다. 

 

 

Ten(열 살)

또 시간은 흘러 열 살 제법 덩치도 커지고 나를 함부로 대하는 녀석들은 별로 없었다. 유일하게 한 녀석 또래에 비해 키도 크고 나름 공부도 운동도 잘하지만 성격이 이상한 녀석이 유독 나에게 짖궂고 조금은 악랄하게 장난을 자주 걸었다. 

9살의 안좋은 기억은 나를 참게 만들었고 그녀석의 괴롭힘에도 그냥 묵묵히 있었다. 

 

여전히 별로 의욕은 없었고 초등학교 3학년이면 누구나 할 구구단이나 나눗셈도 잘 못하던 바보같은 아이였다. 

이 사실을 알게된 무서운 친형에 의해 구구단과 나눗셈은 일주일만에 마스터하게 됐다. 유일하게 형에게 고마운 점이 있다면 그게 아닐까 싶다. 구구단도 자전거도 탈줄 모르던 나를 공포에 의해서 억지로라도 배우게 해주었으니 그점은 나쁘지 않은 것 같다. 

 

그렇게 조금씩 나도 할 수있다는 성취감과 자신감을 가져서 일까 조금씩 의욕도 의기소침함도 조금씩 나아져 갔다. 

다시 그녀석 이야기로 돌아가서 하루는 그녀석의 괴롭힘이 더 이상 참을 수 없다고 느껴졌다.

참던 나는 그녀석에게 주먹을 날렸다. 10살 아이들의 난투극이 시작됐다. 반 아이들은 말리기 시작했고, 나는 참아왔던 울분을 토하며 그녀석과 싸웠다. 담임 선생님이 들어와서야 싸움은 끝났고 나는 얼굴에 작은 멍이 그녀석은 입술이 찢어져 피가 흘렀다. 내가 이겼다고 생각했다. 아이들 싸움에서는 피가 나면 지는 거니까. 내 기준에는 그랬다.

그렇게 한바탕 일이 나고 그녀석은 잠잠해 졌다. 더이상 괴롭힘은 없었고 역시 맞서야 할 것에는 제대로 맞서야 하는구나. 10살의 첫 깨달음 이였다. 

 

 

오늘의 이야기는 여기까지!

 


 

끝으로 여러분에게 들려드리고 싶은 노래 아래 사진에 링크 남겨드립니다.

 

어린이의 동심이 가득한 아기공룡 오프닝! 

 

아기공룡 둘리

 

 

 


 

언택트가 떠오르는 포스트코로나 시대 뉴노말로써방구석 여포의 이야기 끝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 이야기로 찾아오겠습니다.

 

당신은 잘하고 있어요 물론 나도 잘하고 있어요 괜찮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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