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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싱가포르

싱가포르에서 첫날 그리고 나의 첫 해외

by 디케이89or90 2020. 7.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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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첫날

싱가포르에서의 첫날은 잊을 수 없다. 그리고 잊어서는 안 된다.

나의 첫 해외 그리고 첫 독립 낯선 곳에서의 시작!

여러 가지 복잡 미묘한 감정이 나를 에워싸고 있었다. 

 

마치 소풍을 온 것 같았고, 수련회를 온 것 같았다.

며칠 있으면 다시 갈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쉽사리 짐을 풀 수 없었다. 아니 짐을 풀기 싫었다.

아직 시작도 안 했으니 다시 되돌릴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어리석은 생각도 가졌다.  

 

같이 사는 형들의 따뜻한 배려에도 불구하고

나의 싱가포르에서의 첫 밤은 그렇게 고민과 걱정을 가득 안고 지나가고 있었다. 

 

 

이튿날, 아침에 일어나 나갈 채비를 했다. 싱가포르에서 워킹비자를 정식으로 받기 위해 시내로 나가야 했다.

어제 헤어진 R을 다시 만나기로 했다. 

 

내가 사는 숙소를 나와 조금 걸으니 어제와는 다른 동남아의 답답함과 습함이 스멀스멀 올라오고 있었다.

싱가포르는 동남아다!!! 덥다, 습하다!!!

특히 11월~1월은 우기라 더욱더 습하고 찜찜함이 나에게 안부를 묻고 있었다.

 

내가 머물던 곳은 시내에서 많이 떨어진 외곽이라 MRT라는 지하철이 아닌 LRT라는 전동차가 다니는 곳이었다.

시내로 가는 MRT를 타기 위해서는 LRT를 타고 10분 정도를 나가서야 탈 수 있었다. 

LRT

처음으로 외국에서 타는 지하철! 혹시라도 반대방향으로 잘 못 타고 내릴까 봐 온몸에 신경을 곤두세워 탔다.

영어로 나오는 방송, 너무 낯선 상황 그리고 사람들... 

 

"이게 진짜다, 생존해야 한다"라는 생각이 뇌리를 스쳐갔다.

 

그렇게 1시간가량의 사투 아닌 사투를 벌이고 도착한 시내에서 R을 만났다. 그리고 S도...

S를 보자 너무 반가웠다! 멋진 여성 S! 

싱가포르 1일 차인 나에게 있어서 S는 안심할 수 있는 유일한 한국인이었다.

 

R은 우리에게 비자 통과 서류를 전달해 주었고, 마지막으로 신체검사를 진행해야 돼서 이쪽에서 만나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물론 당시에 나는 잘 알아듣지 못했고, S가 나에게 친절히 통역해 줘서 모든 내용을 이해할 수 있었다. 

 

신체검사까지 모두 마치고 R은 며칠 뒤 다시 만날 약속을 잡자고 했다. 앞으로 근무하게될 호텔 인사과에 인사차 방문해야 한다고 했다. 그렇게 며칠뒤 만날 약속을 다시 잡고 R과 헤어졌다.

 

나와 S는 이왕 시내에 온 거 구경을 다니기로 하고 싱가포르 시내 이곳저곳에 구경을 다니기 시작했다.

S에게 너무 고마웠다. 영어도 잘 못하는 나를 데리고 이곳저곳을 데려가 주는 S가 다시 한번 멋져 보였다. 

 

한참을 돌아다니다 S가 물었다 "너 뭐 살 거 없어?"

그때 마침 사고 싶던 것이 있던 나는 주저 없이 "내가 가져온 노트북이 와이파이가 되질 않아 와이파이를 연결할 외부 장치를 사야 해"라고 대답했다. 

(한참 후에야 그 장치 이름이 TPLINK 라는걸 깨달았다.)

 

그런 나에게 S는 영어문장 몇 개를 알려 주었다. 내가 무슨 장치를 사야 하는지 그게 왜 필요한지에 대한 설명을 영어로 알려 주었다. 그렇게 알려주고 점원에게 직접 물어보라고 말했다. 

S 나름대로 나를 훈련시켜주는 방법이었다. 그때 나는 자존심 같은 걸 부릴 여유가 없었다. 현실이 나는 영어를 잘 못하고 S가 나보다 훨씬 뛰어나니까. 또 S의 배려가 너무 느껴졌기에 S의 말대로 여러 상점을 돌아다니며 사람들과 대화를 했고 이전보다 훨씬 자신감을 가지고 말할 수 있었다. 결국 TPLINK를 구매하기까지 이르게 되었다. 

 

이후에도 종종 S는 나에게 훈련 아닌 훈련을 시켜 주었고 덕분에 영어에 대한 두려움을 조금은 빨리 이겨낼 수 있었다.

역시! 내가 인정한 여성 S 였다. 

 

그렇게 S와 시간을 보내다 각자 집에 돌아왔다. 하루가 고되고 힘들었지만, TPLINK를 샀으니 한편으로는 기뻤다.

신나서 노트북에 소프트웨어를 깔고 장치를 연결했다! 

다시 연결했다. 또 연결했다. 1시간을 소비해보고 알았다. 장치가 호환되지 않는다 ㅠㅠ 

내가 가져온 노트북이 정말 쓰레기다...

그도 그럴 것이 나는 여태까지 노트북은커녕 내 컴퓨터를 가져 본 적이 없었다. 가져온 노트북도 엄마 지인의 아들이 쓰던걸 얻은 것이었다. 

 

이왕 앞으로 살아갈 거 노트북도 하나 장만해야겠다고 다짐했다. 

 

오늘의 이야기는 여기까지!


끝으로 여러분에게 들려드리고 싶은 노래 아래 사진에 링크 남겨드립니다.

 

 

그대 앞에만 서면 웬지 목이 메어서
초라한 내 모습에 눈물부터 고여서
밤새 되풀이 연습한 말
결국 한마디도 한글자도
꺼내지 못한 바보

그토록 흔하고 쉬운말
사랑한단 한마디
그토록 해보고 싶은말
보고싶단 한마디
그 말을 못하고
난 어쩌다 그대 날 보아도
그저 여린 웃음만
어쩌다 그대 날 스쳐도
뒤돌아서 한숨만
오 아픈 혼자말만

있잖아요 쩜쩜쩜
아니예요 쩜쩜쩜
뒤에 숨겨진 그말
눈물 방울 같은말
그댄 들리지 않나봐요
그대 사랑해요 사랑해요
내 가슴 속에 그 말

보고도 내게는 힘든말
사랑한단 한마디
너무도 가슴에 맺힌말
보고싶단 한마디
그 말을 못하고
난 그대의 사랑을 몰란 날
그저 여린 웃음만
그대의 행복을 보던 날
뒤돌아서 한숨만
오 슬픈 거짓말만

축하해요 쩜쩜쩜
잘됐네요 쩜쩜쩜
뒤에 가려진 그 말
눈물방울 같은말
그댄 들리지 않나봐요
사랑하지 마요 가지 마요
내 가슴 속에 그 말

 


 

언택트가 떠오르는 포스트코로나 시대 뉴노말로써의 방구석 여포의 이야기 끝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 이야기로 찾아오겠습니다.

 

당신은 잘하고 있어요 물론 나도 잘하고 있어요 괜찮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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