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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싱가포르

싱가포르로 가자!

by 디케이89or90 2020. 7.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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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로 가자!

20대 초반의 나는 한 가지 중대한 결정을 했다.

해외로 가자! 목적지는 싱가포르! 

 

왜? 해외로 가려고 결정했을까?

 

그때 당시 나에게는 아무것도 없다고 생각했다. 학벌도 재력도 어느 것 하나 내세울 게 없었다.

학점은행제를 마친 가난한 나에게는 많은 선택지가 존재하지 않았다.

그래서 해외로 나가 조금이라도 특별한 경험을 쌓고 싶었다. 영어도 제대로 배우고 경험도 쌓고 일석이조

특별한 경험을 토대로 조금이라도 뒤쳐진 나의 학벌을 뒤집어 버리고 싶었다.

또 다른 이유로는 한국에서 도망치고 싶었다. 더 자세히 말하자면 가족에게서 도망치고 싶었다. 

가난한 집이 싫었고 가난한 삶이 싫었고 하루하루 한 숨 밖에 나오지 않는 가족의 상황이 싫었다. 

이대로 내 삶이 그저 그렇게 되는 게 싫었다.

 

왜? 싱가포르? 선택했을까

 

어학연수 나 유학을 갈 수는 방법은 없었다. 내가 해외로 나갈 방법은 단 하나 해외취업.

그것만이 내가 해외로 나가 영어도 배우고 특별한 경험을 쌓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었다. 

당시 미국으로 가기에는 비용이 많이 들었고 비자도 나오기 힘든 상황이라 조금 진입 장벽이 낮은 싱가포르로 눈을 돌렸다.

 

 

 

 

싱가포르 취업 도전!

 

싱가포르로 취업하고 싶다고 다 할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먼저 어느 정도 영어실력을 준비해야 했다. 

그때 나의 영어실력은 정말 형편없었다. 당시 토익 점수가 400점대 였으니 자세히 설명하지 않아도 알 것이다. 

 

나는 한가지 전략을 세웠다. 화상면접에 올인하자! 영어점수를 올리는데 시간을 쓰기보다 영어 면접을 잘 봐서 취업에 성공하자! 그것만이 내가 해외취업을 할 수 있는 단 한 가지 방법이라 여겼다. 

매일같이 영어 말하기 연습을 하고 영어면접에 나올만한 질문을 선별하여 영작하고 모든 질문과 대답을 외우는데 모든 시간을 집중했다. 이후 싱가포르에 가서 영어 때문에 많이 고생 하기는 했지만 전략은 성공 적이었다.

 

싱가포르에 대한 아무 지식도 없었기에 해외취업 알선업체를 통해 싱가포르 취업 면접의 기회를 잡아야 했다. 

여기서 한가지 문제가 있었는데 바로 비용! 

취업 알선비용과 싱가포르에 가서 정착할 비용까지 약 500만 원의 돈이 필요했다. 

비용은 알바 몇개월 하면 벌 수 있는 거니 큰 문제는 되지 않았다. 알바 하루 이틀 한 게 아니었으니 약 5개월 이면 충분했었다. 

 

이제부터는 실전 면접!

 

나의 첫 번째 면접이 잡혔다. 싱가포르 매리어트 호텔에서 직원 고용을 위해 한국으로 직접 면접을 보러 왔다. 

면접장에 도착해서 이전에는 느껴보지 못했던 긴장감 불안 초조의 감정들이 나를 애워쌌다.

약 30분가량이 흐르고 나의 차례가 돌아왔다. 

기본적인 자기소개, 나의 계획, 직무에 관한 이해도 등에 대한 질문과 답변이 이어졌다.  

너무 놀랍게도 외웠던 대답이 하나도 제대로 나오질 않았다. 그렇다 정말 말아먹었다.

말을 너무 더듬었고, 내가 무슨 말을 하는지 나조차도 모르겠었다. 너무 깨끗하게 말아먹어서 아무런 기대 없는 면접이었다. 그렇게 첫 번째 면접은 깨끗하게 떨어졌다.

 

한 달 후, 두 번째 면접이 잡혔다. 이번에는 몰디브! 환상의 섬 몰디브 호텔에서 근무할 한국인 직원을 뽑는 자리였다. 

이번 꺼는 화상으로 진행되었고 영어로 보는 화상면접은 내 생에 처음이었다. 이번에도 놀라웠다.

놀랍게도 화면 너머로 들려오는 소리가 잘 들리질 않았다. 

그래도 이번에는 내가 하고 싶은 말을 할 수 있던 시간이었다. 내 생각과 내 답변을 정확하게 전달했다고 생각했다.

결과는 떨어졌다.

 

그로부터 세 달 후,  세 번째 면접!

대망의 세 번째 면접이었다. 앞선 두 번의 면접을 통해 다져온 경험이 있어서 일까. 별로 긴장이 되질 않았다. 그리고 화상으로 진행된 면접은 아주 순조로웠다. 매우 선명하게 질문이 잘 들렸고 나도 나름 대답을 깔끔하게 잘했다. 

별문제 없이 무난하게 면접을 마무리했고, 사실 큰 기대는 없었다. 어차피 또 떨어지겠지 라는 생각이 나를 지배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세 번째 면접의 결과는 2주가 지난 어느 날 전화를 통해 받을 수 있었다.

 

11월 30일로 출국일이 잡혀 버렸다.

합격이었다!!!

 

오늘의 이야기는 여기까지!

 

끝으로 오늘 날씨처럼 비 오는 날에 여러분에게 들려드리고 싶은 노래 아래 사진에 링크 남겨드립니다.

 

 

 

 

달이 차오른다 가자
달이 차오른다 가자
달이 차오른다 가자
달이 차오른다 가자
달이 맨 처음 뜨기 시작할 때부터
준비했던 여행길을
매번 달이 차오를때마다
포기했던 그 다짐을
달이 차오른다 가자
달이 차오른다 가자

말을 하면 아무도
못 알아들을지 몰라
지레 겁먹고 벙어리가 된 소년은
모두 잠든 새벽
네 시 반쯤 홀로 일어나
창밖에 떠 있는 달을 보았네
하루밖에 남질 않았어
달은 내일이면 다 차올라
이번이 마지막 기회야
그걸 놓치면 영영 못 가
달이 차오른다 가자
달이 차오른다 가자
달이 차오른다 가자
달이 차오른다 가자

 

언택트가 떠오르는 포스트코로나 시대 뉴노말로써의 방구석 여포의 이야기 끝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 이야기로 찾아오겠습니다.

당신은 잘하고 있어요 물론 나도 잘하고 있어요 괜찮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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