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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싱가포르

싱가포르 첫출근 근무지는 연회장

by 디케이89or90 2020. 8.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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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출근 설렘과 걱정

싱가포르에 온지 일주일이 지났다. 드디어 첫 출근! 9시까지 호텔로 출근해야 했다!

아침 6시 반에 일어나 출근 준비를 시작했다. 7시가 조금 넘어 LRT를 타고 MRT로 바꿔 타고

비보시티에 도착해 호텔 셔틀을 타고 도착! 8시 반쯤에 HR 인사과에 도착을 했다. 

호텔 유니폼을 받고 락커 키를 받았고, 유니폼으로 환복 한 후 호텔 GM 제너럴 매니저를 만나러 가게 됐다.

독일계 GM은 영어로 환영한다. 앞으로 소속된 부서에서 일 잘하기를 바란다 등 형식적인 인사를 전했다.

이후 내가 배정받은 부서로 가게 되었다.

 

내가 배정받은 부서는 연회장! 호텔에서도 가장 빡센 부서이다. 고강도 육체노동과 그러면서도 흐트러짐 없는 서비스를 제공해야 하는 부서... 

Banquet. 연회장!

연회장 사무실에 도착한 나는 연회장 총괄 매니저 R과 처음 만나게 되었다. R은 중국계 말레이시아인으로 싱가포르 영주권자인 사람이다. 나이는 약 40 후반에 피부는 하얗고 뚱뚱한 아저씨의 모습이었다. 곰돌이 푸 같은 푸근한 모습을 한 R!

이후 R로부터 많은 인생의 조언과 방향성을 얻게 된다.

 

R은 자신을 간략하게 소개하고 조금은 어색한 첫인사를 한 후 다른 직원을 불러 회의실 세팅을 하게 시켰다. 

아침에 출근하여 하루 종일 연회장 미팅룸 세팅을 하고 첫날의 근무는 그렇게 마치게 되었다.

영어에 대한 두려움 그리고 낯선 환경 탓인지 퇴근을 하자마자 미친듯한 공복과 허기짐이 나를 덮쳤다. 

곤죽이 된 채 긴 출근길을 다시 거슬러 퇴근을 했다. 

 

퇴근 한 후 집에서 자고 다음날 출근을 하자마자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그렇다 오늘은 국제회의가 있던 날이었다. 200여명이 넘는 고객들이 연회장 이곳 저곳을 돌아다니고 

나는 회의 중간 쉬는시간에 간단한 다과와 커피를 제공하는 스테이션을 맡게 되었다. 딱히 말을 해야하는건 없었다.

커피를 드실거냐 차를 드실거냐? 이런 간단한 질문과 함께 음료를 제공하기만 하면 됐다. 

혹시라도 내가 잘 못 알아들을까 귀를 쫑긋 세워 말을 하나하나 놓치지 않으려 했다. 

 

고객들의 점심 시간에는 회의장에 들어가 회의실을 정리하기도 하고 오후 회의 시간 커피브레이크에는 

오전에 했던 일을 반복했다. 국제회의다 보니 정말 많은 외국인들을 한꺼번에 처음 보았다.

그중에 한국인도 몇몇 있었고, 미국, 영국, 스코틀랜드, 러시아, 인도, 중국 등 수 많은 나라의 사람들이 영어로 대화하는 모습을 보며 멋지다고 생각했다. 동시에 같은 영어라도 나라마다 표현법이나 억양이 다르다는 걸 깨달을 수 있던 귀한 시간이었다. 

그때 속으로 다시 한번 다짐했다. 영어 공부를 더 열심히 해야겠다. 하루 빨리 저사람들 만큼 말할 수 있게 만들어야 겠다. 조바심이 조금씩 올라오고 있었다. 

당시 내 영어실력은 같이 일하는 동료들이 답답해 할 정도 였으니... R과 다른 동료들은 내가 말이 별로 없는 숯기없는 한국인으로 착각할 정도로 말을 많이 하지 않았다. 

내 영어실력이 부끄러워서 더더욱 입을 닫고 있는 날이 많았다. 

마치 벙어리 같이...

 

 

오늘의 이야기는 여기까지!

 

 


 

끝으로 여러분에게 들려드리고 싶은 노래 아래 사진에 링크 남겨드립니다.

 

집에 오는 길은 때론 너무 길어
나는 더욱 더 지치곤 해
문을 열자마자 잠이 들었다가
깨면 아무도 없어

좁은 욕조 속에 몸을 뉘었을 때
작은 달팽이 한 마리가
내게로 다가와
작은 목소리로 속삭여줬어

언젠가 먼 훗날에
저 넓고 거칠은 세상 끝
바다로 갈 거라고

아무도 못 봤지만
기억 속 어딘가 들리는
파도 소리 따라서
나는 영원히 갈래

모두 어딘가로 차를 달리는 길
나는 모퉁이 가게에서
담배 한 개비와 녹는 아이스크림
들고 길로 나섰어

해는 높이 떠서 나를 찌르는데
작은 달팽이 한 마리가
어느새 다가와 내게 인사하고
노랠 흥얼거렸어

언젠가 먼 훗날에
저 넓고 거칠은 세상 끝
바다로 갈 거라고

아무도 못 봤지만
기억 속 어딘가 들리는
파도 소리 따라서
나는 영원히 갈래

내 모든 걸 바쳤지만
이젠 모두 푸른 연기처럼
산산이 흩어지고

내게 남아 있는 작은 힘을 다해
마지막 꿈속에서
모두 잊게 모두 잊게
해줄 바다를 건널 거야

언젠가 먼 훗날에
저 넓고 거칠은 세상 끝
바다로 갈 거라고

아무도 못 봤지만
기억 속 어딘가 들리는
파도 소리 따라서
나는 영원히 갈래

 

 

 


 

언택트가 떠오르는 포스트코로나 시대 뉴노말로써방구석 여포의 이야기 끝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 이야기로 찾아오겠습니다.

 

당신은 잘하고 있어요 물론 나도 잘하고 있어요 괜찮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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