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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싱가포르

싱가포르 센토사섬 나의 첫직장

by 디케이89or90 2020. 8.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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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에 인사

며칠이 지나고, R과 다시 만났다. 이번에는 내가 출근할 직장에 인사차 인사과에 가기 위해서 였다.

내 직장은 시내도 아닌 시내에서 더 들어가야 하는 곳 센토사! 

센토사는 섬이다. 싱가포르에서 다리로 연결되어 이제는 더 이상 섬이 아니지만 과거에는 한번 들어가면 나오지 못하는 죽음의 유배지 죽음의 섬이였다고 한다. 

 

현대에 들어서 관광 휴양지로 개발하면서 수많은 호텔과 어트랙션들이 생겨난 휴양지이다. 

내가 일할 호텔은 센토사에서 가장 최초에 생긴 호텔로 나름 특급 5성 호텔이였고, 나름 역사와 전통이 있는 곳이었다.

다른말로는 조금은 낡았다.

 

 

비보시티라는 역에서 만나 택시를타고 센토사로 들어갔다. 자연과 어우러진 리조트에 내렸다. 푸른 야자수와 수 많은 나무에 둘려쌓여 있는 그리고 수 백마리의 공작새가 리조트 이곳 저곳을 돌아다니는 오묘한 분위기의 호텔 이었다. 

택시에 내린 R과 나는 작은 건물 하나로 들어가 한 층을 올라갔다. 그곳에는 F라는 인사과장이 우리를 반갑게 맞아주었다. F는 싱가포르는 어떠냐? 오는데 문제는 없었냐? 라는 간단한 인사와 함께 내가 일할 부서가 어디인지 출근은 언제부터인지, 집주소는 뭔지등 기본적인 서류절차를 설명해 주고 처리해 주었다. 

그렇게 1시간여 동안의 대화를 많이 짧은 영어로 떠듬떠듬 마쳤고 R과 함께 비보시티로 돌아왔다. 

 

나의 출근일은 5일 뒤로 잡혔다. 

이제는 진짜다! 빼박이다! 라는 감정이 마음속 어디에서인가 스르륵~ 올라오고 있었다. 

R과는 다음날 만나기로 약속을 잡고 헤어졌다. 다음날을 마지막으로 R과는 더이상 만날 일은 없었다.

최종 승인된 비자를 전달해주는 것으로 그와 나의 일은 끝이였다. 

 

비보시티에서 R과 헤어지고 난 후 비보시티 이곳 저곳을 혼자 둘러보러 다녔다. 굉장히 큰 쇼핑몰이었다. 

한층 한층을 그냥 새로운 세상을 탐험하는 마음으로 돌아다녔다. 딱히 무얼 사고 싶어서라기 보다는 필사적으로 그곳에

적응하기 위해 그냥 움짐이며 돌아 다녔던 것 같다. 

비보시티에 있는 한 커피숖에서 커피를 하나 사서 비보시티 야외 벤치에 앉았다. 비보시티 바로 앞에는 바다가 흘렀고 그 바다 건너편은 환산의 센토사섬 이었다. 

 

비가그친 화창한 오후 비보시티 건너편 센토사섬은 너무 아름다웠고 화려했고 많은 관광객이 찾을 만큼 충분히 매력적으로 보였다. 

 

그렇게 1 시간 정도를 앉아 있다가, MRT를 타러 몸을 움직였다. 어찌됐든 싱가포르 숙소로 가야지. 

앞으로 돌아갈 집은 그곳이니까. 

 

MRT를 타고 약 1시간 다시 LRT를 타고 약 20분 집 앞까지 도착하는데 약 1시간 30분이 걸렸다. 

멀었다...

 

앞으로 이 생활을 얼마나 할 수 있을까? 라는 의문보다 내가 기필코 반드시 해내리라 하는 

새로운 각오를 다시했다. 

 

집으로 돌아온 나는 당시 룸메이트형 J와 함께 집앞 쇼핑몰 푸드코트에 저녁을 먹으러 갔다. 

J는 나보다 4개월 먼저 싱가포르에 온 3살 위 형이었다. 시내에 있는 호텔 주방에서 일하는 J는 종종 나와 다투는 애증의 관계였다. 

 

 

J와 나는 KOPITIAM이라는 푸드코트에서 식사를 했고, Fairprice라는 슈퍼에 들려 필요한 물품을 샀다. 

그리고 열쇠 가게에 들려 내가 앞으로 사용할 집 열쇠를 복사했다. 

J는 나름 나에게 팁 아닌 팁들을 알려주었고 아무것도 모르는 싱가포르생활 초보자인 나에게 큰 도움이 되었다. 

또한 노트북이 있다 없어진 나에게 본인의 노트북을 공유해주던 아주 고마운 사람이기도 했다.

 

그렇게 하루 하루가 지나갔고 출근 2일을 앞둔 상황에 이르렀다. 

조금씩 초조해졌고 불과 어제까지 새로운 곳에대한 물갈이 같은 것 이었을까? 몸이 심하게 아프기도 했다. 

속으로 여러걱정이 앞섰다. 출근도 하기전에 아파서 못가면 어떻게 하지? 내 정신상태가 이것밖에 안되는 건가?

그런 걱정은 우습게 느껴질 정도로 이튿날부터 몸은 원래대로 빠르게 회복 되었다. 

그냥 적응하던 적응기에 일이었나 보다 .

 

같이 살던 형들도 걱정을 해주었고 J가 약도 챙겨주는 등 아파도 외롭지 않아서 다행이었다. 

출근을 2일 정도 남긴 나를 보고 같이 살던 무리중 제일 큰형인 M이 물었다. 

"너 왜 아직도 짐을 정리하지 않냐?" 

그제서야 깨달았다. 내가 여태 짐을 풀지 않고 있던 것이었다. 짐을 캐리어채 그대로 두고 필요한 것들만 꺼내 쓰는 내 모습을 보고 한마디 한 것 이었다. 그때까지만 해도 아직 소풍을 온 것 같은 마음이 강했던 것 같다.

금방 내일이라도 돌아갈지 모르니.... 하는 안일한 마음이 그때까지 남아 있었나 보다...

 

오늘의 이야기는 여기까지!

 


 

끝으로 여러분에게 들려드리고 싶은 노래 아래 사진에 링크 남겨드립니다.

 

 

Way Back Home

Shaun

 

멈춘 시간 속 잠든 너를 찾아가
아무리 막아도 결국 너의 곁인 걸
길고 긴 여행을 끝내 이젠 돌아가
너라는 집으로 지금 다시 way back home

아무리 힘껏 닫아도 다시 열린 서랍 같아
하늘로 높이 날린 넌 자꾸 내게 되돌아와
힘들게 삼킨 이별도 다 그대로인 걸 oh oh oh (oh oh oh)

수없이 떠난 길 위에서 난 너를 발견하고
비우려 했던 맘은 또 이렇게 너로 차올라
발걸음의 끝에 늘 니가 부딪혀
그만 그만

멈춘 시간 속 잠든 너를 찾아가
아무리 막아도 결국 너의 곁인 걸
길고 긴 여행을 끝내 이젠 돌아가
너라는 집으로 지금 다시 way back home

조용히 잠든 방을 열어 기억을 꺼내 들어
부서진 시간 위에서 선명히 너는 떠올라
길 잃은 맘 속에 널 가둔 채 살아
그만 그만

멈춘 시간 속 잠든 너를 찾아가
아무리 막아도 결국 너의 곁인 걸
길고 긴 여행을 끝내 이젠 돌아가
너라는 집으로 지금 다시 way back home

세상을 뒤집어 찾으려 해
오직 너로 완결된 이야기를
모든 걸 잃어도 난 너 하나면 돼

빛이 다 꺼진 여기 나를 안아줘

눈을 감으면 소리 없이 밀려와
이 마음 그 위로 넌 또 한 겹 쌓여가
내겐 그 누구도 아닌 니가 필요해
돌아와 내 곁에 그날까지 I'm not done

 


 

언택트가 떠오르는 포스트코로나 시대 뉴노말로써방구석 여포의 이야기 끝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 이야기로 찾아오겠습니다.

 

당신은 잘하고 있어요 물론 나도 잘하고 있어요 괜찮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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