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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싱가포르

방구석 여포, 싱가포르 생활 반년 회자정리

by 디케이89or90 2020. 9.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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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흘러 싱가포르 생활 6개월 차

하루의 해가 뜨고 지고를 반복하고 그렇게 하루가 가다보니 어느덧 싱가포르 생활 6개월이 되었다. 싱가포르의 계절은 여전히 더웠다. 싱가포르의 계절은 우리나라 처럼 4계절이라는 걸 아는 사람이 있을까? 

여름, 더 더운 여름, 습한 여름, 덜 더운 여름 이렇게 4개가 있다. 6개월이 된 5월의 싱가포르 날씨는 여름이다.

한국에는 한창 봄이 지나가고 있을 그쯤이였다. 

오랜만에 나와 같이 싱가포르에 온 S에게서 연락이 왔다. S는 다음달에 한국으로 귀국한다는 소식을 전했다. 

싱가포르가 자신과는 맞지 않는다고 이야기 했다. 조금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싱가포르 생활 초반 의지했던 S가 떠난다니... 마음 한켠에 아쉬운 마음이 스멀스멀 올라왔다. 

작별

더 아쉬웠던 것은 S에게 작별인사를 제대로 하지 못한 것 이었다. 당시 아침조 근무를 하던 나는 새벽에 일어나 출근해야 됐기에 S와 끝내 시간을 맞추지 못하고 전화로 작별 인사를 전했다. 

이어 나와 같이 방을 쓰던 J와 같은 집에 살던 M 또한 한국으로 곧 귀국할거란 소식을 전했다. 싱가포르 생활 6개월의 나는 알고 지내던 사람들과 작별하는 일이 점점 늘어만 갔다. 한편으로는 부럽기도 했지만 6개월은 아직 많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나를 지배했다. 

 

해외생활에서 같이 살던 사람이 한국으로 돌아가는 상황은 그리 달갑지 않은 상황을 초래하기도 했다. 

당시 살던 한국인들의 숙소는 각자가 보증금을 부담하고 1년 계약을 한 집이였기에 갑자기 2명이라는 사람이 비게 된다면 남은 계약기간의 월세는 남는 사람들에게 부담으로 다가왔다. 

일반적으로 계약기간을 다 채우지 못하고 떠날 경우 대체할 사람을 구해 놓거나 아니면 남은 월세를 부담하고 가는게 당시에 해외생활을 하는 사람들의 암묵적인 룰 같은 것이였다. 

나도 이와 같은 룰에 적용이 되었는데 숙소에 처음 왔을 당시 숙소의 가장 맏형인 M의 제안으로 나도 같은 보증금과 같이 사는 방에 대한 월세를 정확하게 1/n 했기 때문이다.

 

다툼

사람이 화장실 갈 때 다르고 나올 때 다르다는 말이 괜히 있는게 아닌 것 같다. 그리고 엄마가 나에게 해줬던 말이 떠올랐다. "외국에 나가면 한국 사람을 더 조심 해야돼!" 정말 그 말이 현실로 다가왔다.

숙소에서는 이상한 기류가 점점 흐르기 시작했고 M과 J가 자신들의 귀국일을 제대로 말하지 않은 상황이였으며, 이전에 정한 룰에 대해서 언급을 꺼려하는 상황이었다. 

 

결국 며칠이 지나고 남아 있을 사람들 끼리 합심하여 다같이 이야기 하는 자리를 만들게 됐다.

J와 M은 상황 설명과 함께 이전에 정한 룰을 조금 변경하기를 원했고, 이에대한 생각과 이야기를 모두에게 전했다. 

나를 포함한 싱가포르에 남을 사람들은 그런 생각이 달갑지 않게 느껴졌다. 맏형 M에 대한 배신감이 더 크게 다가왔기 때문이다. M은 평소 합리적인 방식과 말로 모두의 신뢰를 받았었는데 자신이 앞장서 정한 룰을 본인이 깨는 상황이 왔으니 그동안의 신뢰를 잃고 말았다. 

다같이 모인 자리에서 큰소리가 오가기 시작했고 말다툼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J는 원래 정한대로 하는게 맞다고 수긍했다. 이런 상황에서 M은 마지막으로 한사람씩 의견을 확인 했고, 마지막으로 당시 숙소에 막내였던 나에게도 의견을 묻는 것을 끝으로 원래 정해진 룰을따르기로 했다. 

 

그렇게 모든 일이 정리된 줄 알았다. 이튿날 M이 짐을 싸 숙소를 나간 것을 알게 되기 전까지는 말이다. 

 

 

오늘의 이야기는 여기까지!

 


 

끝으로 여러분에게 들려드리고 싶은 노래 아래 사진에 링크 남겨드립니다.

 

장기하와 얼굴들 (Kiha & The Faces) - 그건 니 생각이고 (That’s Just What You Think) 

그건 니생각이고

 


 

언택트가 떠오르는 포스트코로나 시대 뉴노말로써방구석 여포의 이야기 끝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 이야기로 찾아오겠습니다.

 

당신은 잘하고 있어요 물론 나도 잘하고 있어요 괜찮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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